6.2지방선거를 앞두고, 야 5당과 시민사회진영의 합의문이 발표되는 등 선거연대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지역에서 유독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정당-시민사회 원탁회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섰다. 이와 맞물려 시민사회진영도 ’부산을 바꾸는 시민네트워크‘ 발족을 통해 야권진영의 단일화를 본격적으로 압박해간다는 계획이어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단일화를 위해 오는 23일 야5당과 시민사회진영이 참가하는 원탁회의을 열자"고 제안하고 있다.ⓒ 함형재
민병렬 “야권단일화 움직임 매우 소극적.. 23일 원탁회의 개최하자”
민병렬 후보는 1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가 한나라당 일당독식 심판 선거임에도 부산지역 야권단일화 움직임이 매우 소극적”이라면서 “오는 23일 원탁회의를 개최해 단일화의 물꼬를 트자”고 민주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부산시당 등 지역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에 제안했다.
이 원탁회의를 통해 단일화 논의를 위한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부산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까지 한나라당과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결정하자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민 후보는 “84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는 정부·여당을 심판하는 선거이지만 각계약진하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야권연대의 움직임이 더욱 발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과 달리 야권연대에 미온적인 민주당 부산시당에 대해서도 민 후보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이자 민주당의 정체성이 아니냐”며 “시민의 따가운 질타가 있는 만큼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야권연대의 도도한 흐름에 함께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신당에도 민 후보는 “오늘 양당의 대표가 ‘진보대통합을 위해 협의해간다’는 합의문을 발표하며 막혀 있던 통로가 뚫렸다”면서 “진보진영의 단결로 민주당을 견인하고 한나라당 독식을 막는데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진영에는 “선거연합을 위해 주동적으로 나서 원탁회의를 주도하고 조정자가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 후보는 “본 선거가 치러지기 전인 60일, 1440시간 동안 야권연대에 매진하겠다”며 “한나라당을 꺾어 민주 부산의 자존심을 되찾고, 도약의 바람을 일으킨다면 (자신도) 단일화 후보에 연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민 후보는 6.2 지방선거를 불과 80여 일 앞둔 상황이지만,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고, 단일화 분위기가 뜰 경우 충분히 반전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탁회의’를 통해 논의될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도 공개했다. 민 후보가 제안한 ‘시민참여경선제’에 따르면, 제 3의 시민기구가 선거관리기구를 구성한 뒤 야권후보가 출마하고 적정규모의 부산시민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해 경선을 치루게 된다.
제 3의 시민기구는 원탁회의에 참석하는 시민사회단체가 맡는다. 민 후보는 “‘시민참여경선제’는 부산시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시민들이 직접 경선투표에 참가해 시민들의 역동성을 모아낼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지역에서 야권단일화 움직임이 유독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제정당-시민사회 원탁회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함형재
시민사회 “12일 네크워크 발족 이후 야권단일화 공론화”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의 원탁회의 제안에 대해 시민사회진영도 공감대를 표시하고 있다. ‘부산을 바꾸는 시민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12일 네트워크가 발족하고 나면 야권단일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론화시킬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사회복지연대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창립식을 연다.
또 다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대회의로 끝날 게 아니라 시민사회와 야 5당이 공동선거 대응 기구를 만들어 선거전에 돌입해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주문을 했다.
하지만 ‘야권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민주당 부산시당의 태도가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경태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독자후보를 내겠다”,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상황이 아니어서 입장을 표명하기가 그렇다”면서 “시당 위원장님의 발언은 부산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야권연대를 밀어붙이려는 것에 대한 의견을 표시한 것”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병렬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예비후보는 다음 주부터 민주당 부산시당사를 방문해 조경태 부산시당위원장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진보신당, 시민사회진영 대표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본격 야권연대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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